회복적 질문과 회복적 성찰문
이재영
교육의 힘은 질문의 힘이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의) 범위가 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일상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 교사가 지금까지 던져온 질문의 방향은 응보적 정의 방향일 확률이 높다. 아래의 표는 하워드 제어 박사의 위대한 발견인 회복적 질문에 기초하여 응보적 관점의 질문과 회복적 질문의 관점을 학교에 대입해서 비교해 놓은 것이다.
<학교의 질문 비교>
응보적 생활지도 | 관점 | 회복적 생활교육 |
누가 잘못했는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가? 어떤 학칙을 위반했는가? 문제 학생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어느 정도 징계가 적절한가? | 질문 | 무슨 일이 있었는가? 누가 피해를 입었는가?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학교 공동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이처럼 매우 작은 영역 같지만, 질문의 틀을 ‘응보적’에서 ‘회복적’ 관점으로 바꿔 사용한다는 것은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대할 것인지 결정짓는 매우 큰 관점의 변화이다. 응보적 질문은 잘못을 한 학생에 대한 낙인이나 처벌로써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반면에 회복적 질문은 잘못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잘못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잘못을 일으킨 피해와 영향을 생각하게 만든다. 본인이 일으킨 피해와 영향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자신의 책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따라서 응보적 질문은 잘못한 행위와 잘못을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기 쉽고 반발과 자기 합리화에 더 집중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반면, 회복적 질문은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으킨 피해와 그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생각하게 돕는다. 결국 교사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가 회복적 생활교육의 첫 시발점이고 가장 중요한 일상의 실천일 수 있다.
영국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가 벨린다 박사 역시 교사가 학급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가르칠 때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그가 회복적 질문을 교육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질문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핵심 신념을 배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적 질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회복적 신념 다섯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회복적 생활교육 신념과 질문>
*Belinda Hopkins 박사
회복적 생활교육의 신념 | 회복적 질문 |
핵심 신념 1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일이 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가? |
핵심 신념 2 사람의 생각은 감정에 영향을 주고 감정은 행동에 영향을 준다.
|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했는가? 그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가?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은 기분이 어떤가? |
핵심 신념 3 모든 행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 그 일로 누가 영향을 받았을까? 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을까? |
핵심 신념 4 필요를 채우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 영향을 받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피해를 바로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
핵심 신념 5 문제해결의 최고의 자원은 바로 당사자이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는가? |
한편 회복적 질문에 기초하여 성찰문(반성문)을 바꿔 만들어 본 것이 ‘회복적 성찰문’이다. 회복적 성찰문은 백지가 아닌 회복적 질문이 들어간 성찰문 작성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어려움이나 피해, 스스로 어떻게 피해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자기 성찰과 자발적 책임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내가 회복적 성찰문을 만들 때 영감을 주었던 교사들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다. “이렇게 질문을 바꿔서 회복적 성찰문 써보니 학생들이 달라지던가요?” 돌아온 답변은 “이 종이 하나 쓰게 한다고 학생들이 달라지면 누가 생활지도를 못하겠습니까?” 뭔가 효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했는데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그런데 이걸 쓰면서 확실히 달라진 하나가 있다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범위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회복적 성찰문이 바로 행동을 바꾸지는 못한다. 사실 그런 묘약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무의미하게 채워 넣는 반성문 질문이 아니라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한 번이라도 고민하게 하는 것은 중요한 교육이다. 회복적 성찰문은 학생들의 사고와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내가 던지는 첫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
회복적 성찰문 | 담임교사 | 부모님 | 학년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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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말, 행동 등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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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의 행동으로 가장 큰 영향 또는 피해를 받은 사람은 누구(들)라고 생각하나요? (자신, 상대학생, 선생님과 학급, 가정 차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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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 영향 또는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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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앞으로 어떤 사이로 지내고 싶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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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생님과 주변(친구들, 학부모 등)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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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번 일을 통해 배운점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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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월 일 학급 : 성명 : |
*이재영,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피스빌딩 출판사, 2020) 4장
회복적 질문과 회복적 성찰문
이재영
교육의 힘은 질문의 힘이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의) 범위가 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일상에서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 교사가 지금까지 던져온 질문의 방향은 응보적 정의 방향일 확률이 높다. 아래의 표는 하워드 제어 박사의 위대한 발견인 회복적 질문에 기초하여 응보적 관점의 질문과 회복적 질문의 관점을 학교에 대입해서 비교해 놓은 것이다.
<학교의 질문 비교>
응보적 생활지도
관점
회복적 생활교육
누가 잘못했는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가?
어떤 학칙을 위반했는가?
문제 학생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어느 정도 징계가 적절한가?
질문
무슨 일이 있었는가?
누가 피해를 입었는가?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가?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학교 공동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처럼 매우 작은 영역 같지만, 질문의 틀을 ‘응보적’에서 ‘회복적’ 관점으로 바꿔 사용한다는 것은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대할 것인지 결정짓는 매우 큰 관점의 변화이다. 응보적 질문은 잘못을 한 학생에 대한 낙인이나 처벌로써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반면에 회복적 질문은 잘못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잘못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잘못을 일으킨 피해와 영향을 생각하게 만든다. 본인이 일으킨 피해와 영향이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자신의 책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따라서 응보적 질문은 잘못한 행위와 잘못을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기 쉽고 반발과 자기 합리화에 더 집중하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반면, 회복적 질문은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으킨 피해와 그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생각하게 돕는다. 결국 교사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가 회복적 생활교육의 첫 시발점이고 가장 중요한 일상의 실천일 수 있다.
영국 회복적 생활교육 전문가 벨린다 박사 역시 교사가 학급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을 가르칠 때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그가 회복적 질문을 교육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질문을 통해 회복적 생활교육의 핵심 신념을 배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적 질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회복적 신념 다섯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회복적 생활교육 신념과 질문>
*Belinda Hopkins 박사
회복적 생활교육의 신념
회복적 질문
핵심 신념 1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 일이 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가?
핵심 신념 2
사람의 생각은 감정에 영향을 주고 감정은 행동에 영향을 준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했는가?
그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가?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은 기분이 어떤가?
핵심 신념 3
모든 행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 일로 누가 영향을 받았을까?
그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을까?
핵심 신념 4
필요를 채우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영향을 받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피해를 바로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핵심 신념 5
문제해결의 최고의 자원은 바로 당사자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는가?
한편 회복적 질문에 기초하여 성찰문(반성문)을 바꿔 만들어 본 것이 ‘회복적 성찰문’이다. 회복적 성찰문은 백지가 아닌 회복적 질문이 들어간 성찰문 작성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어려움이나 피해, 스스로 어떻게 피해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자기 성찰과 자발적 책임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내가 회복적 성찰문을 만들 때 영감을 주었던 교사들에게 물었던 질문이 있다. “이렇게 질문을 바꿔서 회복적 성찰문 써보니 학생들이 달라지던가요?” 돌아온 답변은 “이 종이 하나 쓰게 한다고 학생들이 달라지면 누가 생활지도를 못하겠습니까?” 뭔가 효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했는데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 그러나 바로 이어서 “그런데 이걸 쓰면서 확실히 달라진 하나가 있다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범위가 달라졌다는 겁니다.” 회복적 성찰문이 바로 행동을 바꾸지는 못한다. 사실 그런 묘약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무의미하게 채워 넣는 반성문 질문이 아니라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한 번이라도 고민하게 하는 것은 중요한 교육이다. 회복적 성찰문은 학생들의 사고와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내가 던지는 첫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한다.
회복적 성찰문
담임교사
부모님
학년부장
1.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말, 행동 등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2 자신의 행동으로 가장 큰 영향 또는 피해를 받은 사람은 누구(들)라고 생각하나요?
(자신, 상대학생, 선생님과 학급, 가정 차원에서)
3.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 영향 또는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4. 앞으로 어떤 사이로 지내고 싶은가요?
5. 선생님과 주변(친구들, 학부모 등)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6. 이번 일을 통해 배운점은 무엇인가요?
년 월 일
학급 : 성명 :
*이재영, 회복적 정의 세상을 치유하다 (피스빌딩 출판사, 2020) 4장